이런 남자 134

15.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5)_여보게의 곳곳_둘

여보게 깊숙히 있는 벽에는 학우들의 흔적이 여럿 남겨져 있었다. "미공과 도자반 이론반 쵝오!" "08/8/27 지예, 홍냥, 원돌, 남덕, 만욱, 빡재 04최강" "2009年3月33日 9유리, 재아, 은화, 혜원 Happy day♪~ 혜원's 생쉰날♥" "열혈 쩔건 07 Fighting!!" "2005년 한해~ 정말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한해였다~ 끝냈다~~! 개벽전조 화이팅!" "박찬희와 김종수와 조우너석과 바람... 바람... 바람... 09.4.2" 이 모든 것이 여보게의 "꽃 사이에서 한 병의 술을 친한이 없어 혼자마신다-"로 시작하는 액자 밑에서 일어난 일들. **본 콘텐츠가 불편하신 분 께서는 연락(메일, DM 등)주시면 해당 부분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Memories 2021.03.15

14.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4)_여보게의 곳곳_하나

여느 대학가 술집이 그렇듯, 여보게의 곳곳은 학우들의 낙서로 뒤덮여 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보게가 영업을 마치기 며칠 전, 여보게 본관과 별관의 낙서를 사진에 담아두었다. 오늘의 사진은 여보게 본관 한켠의 벽. 그 시절의 우리는, 은수는 지갑을 잃어버렸고, 지갑을 다시 찾았고, 세윤이는 멋지고, 지훈이는 멋지고 잘생겼고, 용재는 멋지고 잘생긴데다가 착하기까지, 그리고 기철이는 짱이었다. 또, 전통조경학과는 ZZang!이었고, 문화유적학과는 짜-앙이었고, 전통미술공예학과는 화이팅이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끄적거림들- 정종환♡서동환←우리사랑 이대로. 우리의 소리, 전통의 소리,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육방송국 V.O.T입니다. Voice Of Tradition~. 식당 밥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Memories 2021.03.07

13.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3)_주인 아주머니와 김치찌개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의 주인 아주머니는.. (종종 외상도 받아주시는 등)장사하시는 분 치고 꽤 인자하셨던 것 같다. 아주머니의 남편 되시는 분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셨는데, 주로 학교 정문에 계시며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류 판매의 일정량을 담당하는 내가 인사를 하면 참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또...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인 신리교회의 권사님이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월화수목금토 음주하고 교회에 가면 반가워 하시며 점심식사를 권하셨다. 저녁식사는 여보게에서 라면 한 그릇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술을 곁들일 경우엔 김치찌개를 먹곤 했다. 라면의 경우, 로데오의 라면과 어느 것이 더 맛있는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김치찌개는 여보게의 압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

Memories 2021.03.01

12.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2)_입구를 지나..

"우리 여보게 갈까?" 우리는 보통 '여보게 닭 잡으로 가세!'를 "여보게"로 줄여 부르곤 했다. 나의 대학 새내기 떄, 그러니까 2005년에서 2006년 쯤, 전통문화학교 핫플은 로데오였다. 로데오에서 많은 인연들을 만났고 저녁 이후 소문의 대부분은 로데오에서 나왔다. 그에 비해 여보게는 고인물들의 놀이터?? 같은 느낌이었다. '저 자리에서 00선배가 소주를 500잔에 부어 마시며 그 뚜껑을 천장에서부터 엮어내다가 위가 뚫려 실려갔다더라.' '또 저 자리는 ㅄ같은 어떤 선배가 건배하면서 무식하게 맥주잔을 깨부시고 갔다더라.' 와 같은 투박한 전설들이 살아 숨쉬는 곳, 여보게의 모습이었다.

Memories 2021.02.22

11.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1)_본관과 별관

내가 입학했던 2005년, 전통문화학교의 핫 플레이스는 분명 '로데오'였다. 하지만 로데오 이전 주류문화의 근간에는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가 있었다. 학교 후문으로 나와 정답게를 지나 왼쪽으로 로데오가 있었고 로데로 앞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지나가면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가 나온다. 본관과 별관으로 나누어있었고 초창기에는 별관만 운영하다가 본관까지 넓혔다고 하는데 본관 운영 이후, 별관은 단체 손님이 오거나 본관이 다 찼을 경우에만 운영을 했다.

Memories 202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