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으며 생긴 단점 중 하나는 나도 모르게 색안경이 씌워지는 것이다. '이소라'가 그랬다. 어느 정보의 영향으로 색안경이 들어섰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소라'라는 가수는 까칠하고 화합이라는 단어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선입견이 깊이 박혀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좋다는 가수의 노래를 찾아 들었건만 '이소라'의 노래는 영 내키지 않았다. 대학생 때였다. 기숙사에 살며 아침저녁으로 가족같이 지내던 친구들과 캔맥주와 함께 TV앞 테이블에 앉아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가수다]첫방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첫 무대는 그녀, '이소라'였다. "바람이 분다-" 그녀의 첫 마디는 우리를 침묵케하기 충분했다. 적어도 나는 그녀의 첫 마디가 나오기 전 짧은 전주에서부터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