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10

너에게 간다-윤종신

1. "우리 이만 헤어져." 2010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 통의 전화로 서울과 대전을 오갔던 연애는 5년을 채 못채우고 파국으로 마무리 되었다. 무너진 마음을 다시 쌓을 수는 없을까? 대전으로 향하던 날에 대한 기억이다. "나 KTX타고 내려가고 있어. 내가 거기로 갈게, 만나서 얘기하자." 만나서 이야기 하자는 전화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마 갑자기 찾아온 헤어짐을 실감하지 못해서 였으리라. 서울에서 대전역까지 한 시간 남짓, 알 수 없는 가사로 가득한 노래를 들으며 의미없이 흘러가는 풍경 속에 마음을 맡겼다. 내가 지금 숨이 차오는 건 빠르게 뛰는 이유만은 아냐 너를 보게 되기에 그리움 끝나기에 헤어지러가는 길임에도 설레이는 모순된 마음 때문이었을까? 어떤 노래의 또렸한 첫 소절에 잠시 당..

Insight 2017.07.27

바람이 분다-이소라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으며 생긴 단점 중 하나는 나도 모르게 색안경이 씌워지는 것이다. '이소라'가 그랬다. 어느 정보의 영향으로 색안경이 들어섰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소라'라는 가수는 까칠하고 화합이라는 단어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선입견이 깊이 박혀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좋다는 가수의 노래를 찾아 들었건만 '이소라'의 노래는 영 내키지 않았다. 대학생 때였다. 기숙사에 살며 아침저녁으로 가족같이 지내던 친구들과 캔맥주와 함께 TV앞 테이블에 앉아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가수다]첫방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첫 무대는 그녀, '이소라'였다. "바람이 분다-" 그녀의 첫 마디는 우리를 침묵케하기 충분했다. 적어도 나는 그녀의 첫 마디가 나오기 전 짧은 전주에서부터 그녀의..

Insight 2017.07.25

사랑한 후에_전인권

사랑한 후에 전인권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집으로 하나 둘식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밤이 내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별이 되어 반작이며 나를 흔드네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내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새 한마리 날아갔네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걸까새벽이 내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Insight 201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