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간다-윤종신
1. "우리 이만 헤어져." 2010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 통의 전화로 서울과 대전을 오갔던 연애는 5년을 채 못채우고 파국으로 마무리 되었다. 무너진 마음을 다시 쌓을 수는 없을까? 대전으로 향하던 날에 대한 기억이다. "나 KTX타고 내려가고 있어. 내가 거기로 갈게, 만나서 얘기하자." 만나서 이야기 하자는 전화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마 갑자기 찾아온 헤어짐을 실감하지 못해서 였으리라. 서울에서 대전역까지 한 시간 남짓, 알 수 없는 가사로 가득한 노래를 들으며 의미없이 흘러가는 풍경 속에 마음을 맡겼다. 내가 지금 숨이 차오는 건 빠르게 뛰는 이유만은 아냐 너를 보게 되기에 그리움 끝나기에 헤어지러가는 길임에도 설레이는 모순된 마음 때문이었을까? 어떤 노래의 또렸한 첫 소절에 잠시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