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닭잡으러가세 3

14.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4)_여보게의 곳곳_하나

여느 대학가 술집이 그렇듯, 여보게의 곳곳은 학우들의 낙서로 뒤덮여 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보게가 영업을 마치기 며칠 전, 여보게 본관과 별관의 낙서를 사진에 담아두었다. 오늘의 사진은 여보게 본관 한켠의 벽. 그 시절의 우리는, 은수는 지갑을 잃어버렸고, 지갑을 다시 찾았고, 세윤이는 멋지고, 지훈이는 멋지고 잘생겼고, 용재는 멋지고 잘생긴데다가 착하기까지, 그리고 기철이는 짱이었다. 또, 전통조경학과는 ZZang!이었고, 문화유적학과는 짜-앙이었고, 전통미술공예학과는 화이팅이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끄적거림들- 정종환♡서동환←우리사랑 이대로. 우리의 소리, 전통의 소리,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육방송국 V.O.T입니다. Voice Of Tradition~. 식당 밥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Memories 2021.03.07

13.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3)_주인 아주머니와 김치찌개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의 주인 아주머니는.. (종종 외상도 받아주시는 등)장사하시는 분 치고 꽤 인자하셨던 것 같다. 아주머니의 남편 되시는 분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셨는데, 주로 학교 정문에 계시며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류 판매의 일정량을 담당하는 내가 인사를 하면 참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또...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인 신리교회의 권사님이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월화수목금토 음주하고 교회에 가면 반가워 하시며 점심식사를 권하셨다. 저녁식사는 여보게에서 라면 한 그릇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술을 곁들일 경우엔 김치찌개를 먹곤 했다. 라면의 경우, 로데오의 라면과 어느 것이 더 맛있는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김치찌개는 여보게의 압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

Memories 2021.03.01

11.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1)_본관과 별관

내가 입학했던 2005년, 전통문화학교의 핫 플레이스는 분명 '로데오'였다. 하지만 로데오 이전 주류문화의 근간에는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가 있었다. 학교 후문으로 나와 정답게를 지나 왼쪽으로 로데오가 있었고 로데로 앞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지나가면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가 나온다. 본관과 별관으로 나누어있었고 초창기에는 별관만 운영하다가 본관까지 넓혔다고 하는데 본관 운영 이후, 별관은 단체 손님이 오거나 본관이 다 찼을 경우에만 운영을 했다.

Memories 202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