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 134

007. [경남 통영] 엘리켓

일을 하다 보면 예기치 않게 귀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통영 추도의 박계용 전 발전소장님이 그렇다.   추도를 오고가며 추도 발전소의 전 발전소장이라고 소개만 받아 인사만 하는 사이였으나 어느날 업무차 입도한 추도에서 나가는 배가 풍랑으로 취소되고 하염없이 며칠을 대기중일 때, 식사는 해야한다고 댁에서 식사와 소주 한잔을 내어주시며 술 한잔에 은근슬쩍 호감을 내어주는 사내가 추도의 박계용 소장님이다.    그런 박 소장님이 섬 관련 일을 한다면 꼭 만나야 하는 어른들이 있다며 육지에서 만나자고 했다. 알고 보니 통영에 있는 한국섬중앙회 어른들이었다. 통영 어르신은 어떤 곳에서 식사를 하실까? 그래도 처음 만나는 상견례 자리인데 음식이 맛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 소장님께서 만나자고..

먹는남자 2024.07.11

006. [경남 창원] 종가한옥김치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쪽에서 회의를 마치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직원과 함께 방문한 종가한옥김치찜.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김치찜이 대단한 메뉴는 아니지만 대학생 시절 서울 서대문에서 처음 먹었던 한옥집 김치찜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이번에 먹은 종가한옥김치찜은 처음 먹었던 서대문의 김치찜이 생각나게 하는 맛으로 김치찜, 제육볶음, 계란말이, 밑반찬이 모두 맛있었다. 식사 한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저녁에 간단한 술안주로도 괜찮은 맛과 구성이었다. 실제로 저녁식사 시간, 주변의 테이블은 소주 한잔 하는 분들이 많았다.    격식 따지지 않고 실험적인 맛집 보다는 안정적인 식사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집이다.

먹는남자 2024.07.08

005. [경남 통영] 통통칼국수

나는 칼국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음급한 내 성미로는 잘 식지 않아 먹기 힘든데 억지로 먹으려 하다보면 입 안이 데이거나 데이지 않더라도 뜨거운 것을 식히는데 집중한 나머지 후후 불었던 기억만 남아 먹고 나서 뭘 먹었는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다.    통통칼국수에서 가장맛있었던 것은 (경아)김밥이었다. 칼국수는 언제나 그랬듯이 내 기준으로는 뭘 먹었는지 모르겠는.. 뜨거움이 남았다.    최근 들어 체중이 많이 불어 다이어트도 할 겸 천천히 먹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칼국수를 여유있게 천천히 먹을 수 있다면 맛을 조금 더 음미할 수 있을꺼?   맛을 더 음미할 수 있을 때 통영의 현지 직원이 적극 추천하는 통통칼국수에 다시 방문해봐야겠다.  ** 참고) 얼큰칼국수는 상당히 맵다, (신라면 보다 ..

먹는남자 2024.07.02

004. [전남 고흥] 점암반점

준호를 만나러 고흥에 가는 길, 도착할 때 쯤 점심시간이라 준호에게 함께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점심은 선약이 있다고 하길래 식사할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몇몇 식당을 추천해주었고, 점암반점을 선택했다.    점심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인지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배가 고픈 상황이어서 짜장면과 볶음밥을 시켰다.    준호의 추천사가 '대단히 맛있지는 않지만 잘 볶은 볶음밥과 옛날 짜장맛을 볼 수 있는 곳'이엇는데 준호의 평가에 동의한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짬뽕 맛도 괜찮은 것 같은데 짬뽕 맛도 궁금하다. 다음엔...   식사를 하고 나오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주변에 면사무소가 있어서인지 손님이 많은 듯 하다.

먹는남자 2024.06.28

003. [경남 통영] 민속보리밥

점심식사로 종종 가는 곳으로 격식을 차린 공간과 메뉴는 아니지만 점심 한끼 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곳으로 보리밥에 넉넉한 나물인심도 좋지만 막걸리 한잔에 파전도 빼놓을 순 없다.    막걸리는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점심식사 때 한잔 하는 막걸리가 항상 아쉽다.    나물에 막걸리를 마시다가 심심하면 파전 한입 먹고 다시 막거리를 마시다가 일어나면 해가 뉘엿뉘였 넘어가고 있는 흠뻑 젖은 낮술이 생각난다.

먹는남자 2024.06.28

240106_헤리콘(권호영 대표) 방문

지난 대학원 수업에 충실하지 못했다. 수업 때 얼굴 마저도 얼굴 비추는 둥 마는 둥, 조별 과제 단톡 방도 있는 둥 없는 둥 존재감 없이 지나갔다.    수업은 끝났지만 조별과제 팀웍이 퍽 좋았나 보다. 학기는 끝났지만 뒷풀이를 대전에서 한다길래 염치없이 뒷풀이에 참여했다. 권호영 대표가 운영하는 헤리콘이라는 회사에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헤리콘에 도착해서 지난 조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레 권호영 대표와도 인사를 했는데 그는 당신은 누구... 인데 이렇게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는지 궁금한 눈치였다.   몇몇 지인들이 우리조에 있으나 마나한 인력이 하나 있었다고.. 그게 이 사람이라고 설명을 하고 나서야 권호영 대표의 의문이 조금 풀린 것 같았다. 권호영 대표는 회사에 대한 ..

06. 잉여의 순간 (090807)

할일 없던 나는 이곳 저곳을 떠돌았다. 당시엔 나름 알아보고 용건이 있어 갔었겠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맑다 못해 쨍한 날씨와 하얀 구름과 이국적인 상점들이 어우러져 영화 트루먼쇼의 배경을 보는 듯 했던 기억이 또렷히 남았다.    유독 예뻤던 골목과 골목의 간판들   'THE BIG CARROT'을 검색해보니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https://thebigcarrot.ca/)   거리 가로등의 꽃도 예뻐보였나보다.   거리는 축제를 하고 있었다. 병원용 침대를 미는 경기를 하고있었는데, 이 축제가 '병원용 침대를 미는 축제'였는지 병원용 침대를 미는 것은 축제의 여러 행사 중 하나의 프로그램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렴풋이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이게..

240104_안태정 대표를 만나다.

의진이와 종대를 보내고..   안태정 대표가 선물하기로 약속했던 이상협 작가의 반지를 갖고 통영에 방문했다. 다찌집에서 한잔 하며 멋집 선물 증정식을 진행했다. 손가락마저 살찐 손에 은 반지를 끼워보니 "돼지 목에 진주"가 따로 없었다. 농담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이야기를 약속이라 생각하고 선물해준 안태정 대표의 마음이 몹시 귀하게 다가온다. 우리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선물해준 반지가 무려 '23년 올해의 공예상을 수상한 이상협 작가가 직접 만든 반지라니, 더 귀하고 소중하다.

002. [부산 남구] 합천국밥집

부산 남구 감만동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재개발로 식당이 많지 않았다. 근처의 몇 안되는 식당들의 음식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면 종종 찾던 돼지국밥집. 여러차례 부산을 방문하여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집을 찾았지만 한끼를 때우는 식사였을 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는데, 이 국밥집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부산 최고의 국밥집.     일년이 조금 넘는 부산 생활 중 기억에 남는 맛이었다.  이후 내가 좋아하는 음식 유튜버 비밀이야도 합천국밥집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밀이야가 더 좋아졌다.

먹는남자 2024.06.19

00. 프롤로그 1

타인이 평가하는 나의 성향은 좋게 말하면 혈기왕성하다고 하고 나쁘게 말하면 객기를 많이 부린다고 한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객기를 부린다는 것은 표현이 너무 부정적인 것 같아 내가 나의 성향을 평가하기에 '좀 무모하지만 긍정적인 혈기왕성'이라 애써 좋은 성향의 사람인 것 처럼 포장한다.    2009년에 두 친구들과 함께한 자전거 전국일주는 '좀 무모하지만 긍정적인 혈기왕성'이 좋은 쪽으로 작용한 사례다.    오래전부터 전국일주를 하고 싶었다. 대학교를 다니며 박카스 국토 대장정이나 비슷한 행사에 지원했지만 떨어지기만 했다. 2008년 12월 전역하고 이듬해 3월 복학하지 않은 백수생활을 하다보니 잠시 잊혀졌던 전국일주에 대한 의지가 다시 살아났다. 대학에서 함께 축구를 하며 친해진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