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엉덩이를 붙이고 있지 못한다. 집중해서 일을 할 때에도 집중은 하지만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편이다. 삶도 내 엉덩이를 닮았는지 삶터를 이리저리 옮겨다닌다. 이년 전쯤 새로 옮긴 직장의 사무실이 서울과 부산에 있다보니 서울에서 부산을 오가는 맛이 솔찬히 만족스러웠다. 그런 직장이 일년쯤 전, 서울과 부산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통영으로 본사를 이전하니 은근히 즐기던 재미가 하나 없어진 기분이라 아쉽다. 부산에서 생활할 때 이야기다. 부산 남구에 자리잡은 사무실 주변은 재개발로 공실이 많은 편이었다. 자주 가던 맛집들도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점심때 자주 가던 함바집이 있기는 했으나 종종 별미를 찾아 차를 타고 멀지 않은 곳으로 나가기도 했다. 차를 타고 가는 곳 중 자주 가는 곳이 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