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남기는 남자(국내)/'09 전국일주

00. 프롤로그 1

주는남자 2024. 6. 19. 21:54

  타인이 평가하는 나의 성향은 좋게 말하면 혈기왕성하다고 하고 나쁘게 말하면 객기를 많이 부린다고 한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객기를 부린다는 것은 표현이 너무 부정적인 것 같아 내가 나의 성향을 평가하기에 '좀 무모하지만 긍정적인 혈기왕성'이라 애써 좋은 성향의 사람인 것 처럼 포장한다. 

 

  2009년에 두 친구들과 함께한 자전거 전국일주는 '좀 무모하지만 긍정적인 혈기왕성'이 좋은 쪽으로 작용한 사례다. 

 

  오래전부터 전국일주를 하고 싶었다. 대학교를 다니며 박카스 국토 대장정이나 비슷한 행사에 지원했지만 떨어지기만 했다. 2008년 12월 전역하고 이듬해 3월 복학하지 않은 백수생활을 하다보니 잠시 잊혀졌던 전국일주에 대한 의지가 다시 살아났다. 대학에서 함께 축구를 하며 친해진 친구인 의진이와 성우에게 전화해서 함께 하자고 하니 흔쾌히 하자고 한다.

 

  까짓것, 박카스고 나발이고 내가 하면 그만이지,   

  2009년 6월 1일, 서울 우리집에서 출발, 예산은 각 33만 3천원, 총 99만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