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 134

[음식] Chloris Tea Garden with 사랑이 @ 20110218

사랑이가 꼭 함께 가고싶은 까페가 있다고 해서 간 '클로리스 티 가든'.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하나하나 공들인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튀지 않아 어우러진 게 꽤 세련되 보였다. 보통의 까페였으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겠지만 왠지 이곳은 홍차와 어울리는 까페란 생각에 메뉴판에 있는 홍차설명을 유심히 읽었다. 하지만 안먹던 것을 먹으려니 영 내키지 않아서 보이차를 마시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녹차나 보이차는 지원이와 재용형님등등을 통해 자주 마셔서 익숙하니까- 사랑이 학원 학부모님께 보낼 통신문을 작성하며 차를 기다렸다. 사랑이는 스무디종류를 시켰는데 맛이 좋았다. 하지만 나의 보이차는...뭔가 차를 여러 번 우려마시기에 불편해 보이는 상태로 내게 왔다. 내가 아는 보이차는 대략 15번 정도 우려먹는,..

함께하는 남자 2011.02.28

[음식]쌀국수에 대한 기억 with 주영 @20110214

이번 발렌타인 데이, 나는 주영이와 명동에 갔다.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구매한 '아오자이'쌀국수를 먹으려고 말이다. 오전에 도착한 우리는 명동을 구석구석 싸돌아다니다가 가방과 신발, 옷가지등의 가격표에 놀랐다.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며 찾아간 쌀국수집 '아오자이'. 나는 음식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벌써 제작년이다. 내가 캐나다에서 쌀국수를 맛본게. 한국에서 먹어온 쌀국수는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메뉴는 아니었다. 내세울 건 '이국적인 향'밖에 없음에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캐나다에서 만난 작은 어머니는 그 동네가 쌀국수 잘한다고 귀띰해 주긴 했지만 이미 쌀국수는 내 머리속에서 '맛없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흘려들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서일까 나는 우연..

함께하는 남자 2011.02.28

메시, 널 갖고싶다.

살면서 위닝 마스터리그를 처음해봤다. 강팀인 AC밀란으로 시작했는데 나의 로망인 호날두를 구입하니 구단이 망했다. 그리고 두번째 돈이 많기로 유명한 레알마드리드로 다시 마스터리그를 돌렸다. 이번엔 좀 오래 하고있는데.. 상대팀 바르셀로나의 메시 능력치를 보는 순간 경악- 위닝에 세자리수 능력치가 존재하다니!! 메시, 널갖고싶다.

일류마트.

내가 사는 집앞에는 마포중, 고등학교가 있다. 인조잔디를 깔아놓아서 주영이와 축구하러 자주 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고마운 학교다. 우리집은 마포고등학교의 후문과 가까우므로 후문을 자주 이용하는데 후문쪽에있는 구름다리에 항상 홈플러스 광고가 붙어있는 게 항상 이상했다. 과거 우리집 근처 여자고등학교에서 그 동네 백화점의 후원으로 삐까번쩍한 축제를 했다는 소리는 들어도 학교 안에 마트 광고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학교가 홈플러스와 가깝다고 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다. '학생에게 영광, 선생님에게 행복, 학부모에게 만족을 주는 일류 마트.' 저 홈플러스의 교묘한 이미지 광고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동생 주영이에게 이 자본주의 사회가 어찌나 곪았으면 학업의 전당인 학교에..

[천지유람]<정야이 삼일천하 project>- 3 (횡성~서울)

16. 횡성 시장 근처 숙소에서 나온 우리는 나온 즉시 맛있는 한우집을 수소문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어제 친절하고 살가워서 더 맛있었던 광희네 곱창 사장님인 광희네 어머님께서 추천해주신 소고기집을 찾아갔다. 식육식당이었는데 점심시간에 갔더니 고기를 한창 살벌하게 정육하고있는데 아닌가. 오후 다섯시나 되야 먹을 수 있다고 앞집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나름 앞집을 추천해준 정육하는 사람들이 탐탁찮아 다시 길거리에서 괜찮은 소고기집을 수소문하고 다녔다. 아이폰으로 검색해본 결과 몇몇 곳이 눈에 띄었다. 그러다 우연히 횡성 축협에 들어가서 계산원에게 괜찮은 고기집 추천을 부탁했다. 자주 받은 질문이었던지 계산원은 능숙하게 '횡성축협한우프라자'전단지를 나눠주었다. 이곳이 최고라고, 택시타고 가도 차비 빼고도 남는다..

함께하는 남자 2011.02.17

[천지유람]<정야이 삼일천하 project>- 2 (안동~횡성)

10. 점심은 역시 간고등어-! 안동이란 곳은 생각보다 알려진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간고등어와 헛제삿밥, 찜닭이 있다. 조금 더 알아보면 안식혜가 있고 한우가 있다. 또한 안동시민에게 맛집 물어보면 꼭 알려줄 옛마을 국밥집도 있다. 어제는 찜닭을 먹었으니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간고등어! 나는 이제껏 간잡이가 한 고등어를 먹어보지 못했다. 여행 후 돌아와서 알아보니 간고등어는 이동삼 명인이 최고의 간잡이라 한다. 홈쇼핑에서만 일년에 23만개가 팔린다고하니.. 우리가 먹은 고등어는 어떤 간잡이가 한것인지는 모르지만 맛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비린내도 없었고 적당히 기름진것이 마치 고기씹듯이 질감이 좋았다. 식후 식혜가 디저트로 제공되었는데 이왕이면 안동식혜였음 좋겠다. 안동식혜가 보기..

함께하는 남자 2011.02.17

[영화]내 깡패같은 애인 with 사랑이.

어릴적 투캅스의 기억밖에 없는 박중훈과 아예 모르는 여배우 정유미, 역시 모르는 감독 김광식. 제목을 짓는 센스는 또 저게 뭔가. 내가 절대 보지 않을 법한 조합이다. 하지만 우연찮게 보게 된 이 영화를 나는 꽤 재미있게봤다. 이 영화의 느낌을 포스터가 잘 표현한 것 같다. 박중훈은 동네 삼류 추리닝깡패로 나오고 정유미는 미혼의 구직자로 나오는데 다른 영화가 그렇듯 깡패에게 쫄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하는 애틋한 사랑이야기 같은건 나오지 않지만 충분히 애틋한 관계를 유지한다. 영화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신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연출과 편집 또한 무난한듯. 느낌이 좋다. 영화를 보고나니 깡패를 '내 깡패같은 애인'이라 부르는 제목 또한 적절한듯, 둘의 묘한 애틋함이 살아있는 듯 하다.

함께하는 남자 2011.02.15

호나우두에 대한 감사.

호나우두가 은퇴한다. 나에게 '축구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라고 알려준 호나우두를 이제는 운동장에서 볼 수 없다니. 호나우두의 플레이를 펑가함에 있어 볼에대한 '집중력과 열정'을 빼고 언급하는 자는 그의 껍데기만 알고있을 뿐이다. 호나우두와 동시대에 같은 하늘 아래서 축구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호나우두의 플레이를 보고 자란 나의 어린날은 분명 내 아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겠지.

감사한 남자 2011.02.15

[영화]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with 사랑이 @110208

지난 여름부터 사랑이의 지갑에는 항상 롯데상품권 만원짜리와 문화상품권 오천원짜리가 들어있었다. 영화를 보기위한 것이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그 티켓을 썼다. 오미진(25*서울 용산구거주)양의 극심한 추천으로 우리는 을 보기로 선택했다. 나의 눈은 자꾸 그린호넷쪽으로 기울긴 했지만 오랜만에 본는 시대극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볼 영화선택에 있어 두 가지 습성이 있다. 하나는 감독 및 배우의 대략적인 필모그래피를 한번쯤은 훑어보는 습성이고 그 다음은 주변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는 것이다. 의 경우는 후자의 습성에 따라 보게 된 영화였다. 하지만 보통 두 가지 습성 중 한 가지만 마음에 들어도 꺼리낌 없이 보는 편인데 이번 영화선택에는 망설임이 있었다. 바로 '김명민'이란 배우 때문이었다. 영화에 대..

함께하는 남자 201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