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남자

[천지유람]<정야이 삼일천하 project>- 2 (안동~횡성)

주는남자 2011. 2. 17. 13:30

10.

 점심은 역시 간고등어-!
안동이란 곳은 생각보다 알려진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간고등어와 헛제삿밥, 찜닭이 있다. 조금 더 알아보면 안식혜가 있고 한우가 있다. 또한 안동시민에게 맛집 물어보면 꼭 알려줄 옛마을 국밥집도 있다. 어제는 찜닭을 먹었으니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간고등어! 나는 이제껏 간잡이가 한 고등어를 먹어보지 못했다. 여행 후 돌아와서 알아보니 간고등어는 이동삼 명인이 최고의 간잡이라 한다. 홈쇼핑에서만 일년에 23만개가 팔린다고하니.. 우리가 먹은 고등어는 어떤 간잡이가 한것인지는 모르지만 맛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비린내도 없었고 적당히 기름진것이 마치 고기씹듯이 질감이 좋았다. 식후 식혜가 디저트로 제공되었는데 이왕이면 안동식혜였음 좋겠다. 안동식혜가 보기완 달리 그렇게 입에 착착감긴다는데- 무난했던 점심-

11.
 점심도 먹었겠다, 횡성 GOGO~!

12.
 안동에서 출발해 원주에서 갈아타고 횡성으로 갔다. 며칠 시골에서 놀았다고 원주에 내린 우리는 휘둥그레한 눈을 감지못했다. 터미널이 크고 세련되어서 우리를 기죽게했다. 화장실은 또 얼마나 좋던지. 순간 원주가 서울만큼 번화해 보였다. 우리는 놀란마음 감추지 못하고 어서빨리 횡성으로 출발했다.


13.
 횡성 도착, 역시 이래야 우리 마음이 놓인다. 불편하게 높은 건물도 없고 적당히 한산한 터미널. 우리는 편한맘으로 오늘 묵을 숙소와 갈 곳을 알아본다. 터미널에 붙어있는 관광지도를 살펴보니 안흥이 가깝다. 안흥하면 안흥찐빵이 아닌가. 우리는 안흥으로 가는 차편을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차편이 택시였다. 하지만 택시를 타고가기에는 기회비용이.. 우리는 예정에 없던 안흥은 패스하기로 결정했고 저녁메뉴인 곱창집을 알아보기로했다. 최고령자인 현호형의 지휘하에 우리는 '광희네곱창'집을 찾으러 떠났다. 적당히 쌀쌀한 날씨, 언덕넘어 적당히 귀가 얼얼할 즈음 광희네 곱창을 찾았고 아직 이른 시간이기에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저녁때 맞춰서 가기로 했다. 근처 체육관에서 운동이라도 할 수 있나해서 기웃거리다가 불 꺼진 것을 확인하고 다시 언덕넘어 시장근처에 방을 잡았다. 우리는 뒹굴뒹굴이런저런이야기를 하다가 또다시 길을 나섰다.

 나는 곱창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먹고자란것도 아니었고 커서도 자주먹지 않아서인지 곱창을 찾아먹지 않는다. 이번에도 아주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이것이 곱창맛이구나- 이래서 곱창을 찾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하는 곱창맛이었다.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잘구운 꽁치와 초밥에는 사케가 술술넘어가고, 얇은 도우의 피자와 까르보나라에는 맥주가 술술 잘 맞는 안주와 술을 그날의 자리를 더욱 무르익게 해준다. 바로 이 곱창은 소주와 궁합이 최고인듯-! 술술 잘도 넘어간다.

 역덕 건어물 아주머니께서 싸준 먕많은 과메기가 남아서 좋은 좋은 사람만나면 줘야지 하고생각했었는데 곱창맛에 반한 우리는 선뜻 남은 과메기를 사장님께 드렸다. 사장님께서는 고맙다고 하시며 방금 공수한 간과 천엽이라며 한 접시 가득 담아주셨다... 곱창은 몰라도 간은 좀 먹어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맛난 간이 있을 수 있나!! 아직 냉장도 하지않아 뜨뜻한 간의 은근한 달콤하고 찰진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오오오 이 멋진 세상이여-

14.

 우리의 만족스런 표정들, 사장님과 한컷 찍는 걸 잊지 않는 센스.

15.
 숙소로 오는 길에 스타벅스로고를 그대로 따라 한 엘파소 호프집에서 맥주한잔으로 곱창과 간의 여운을 음미했다.
이렇게 횡성은 소의 내장부터 나에게 다가와 내일먹을 한우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