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대학가 술집이 그렇듯, 여보게의 곳곳은 학우들의 낙서로 뒤덮여 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보게가 영업을 마치기 며칠 전, 여보게 본관과 별관의 낙서를 사진에 담아두었다.
오늘의 사진은 여보게 본관 한켠의 벽.
그 시절의 우리는,
은수는 지갑을 잃어버렸고,
지갑을 다시 찾았고,
세윤이는 멋지고,
지훈이는 멋지고 잘생겼고,
용재는 멋지고 잘생긴데다가 착하기까지,
그리고 기철이는 짱이었다.
또,
전통조경학과는 ZZang!이었고,
문화유적학과는 짜-앙이었고,
전통미술공예학과는 화이팅이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끄적거림들-
정종환♡서동환←우리사랑 이대로.
우리의 소리, 전통의 소리,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육방송국 V.O.T입니다. Voice Of Tradition~.
식당 밥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절정의 조미료 대한항공 볶음고추장 하나 남았다. 젠장ㅠ.
트로피칼칼칼 댄스! 댄스! 꺅!.
이제는 남지 않은,
오랜기간 많은 학우들의 손을 거쳐간 벽.
오늘은 왠지 여보게에서 김치찌개에 소주한잔 하고 싶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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