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오랜 친구 의진이와 종대가 찾아왔다. 한때 함께 살다시피 했던 친구들이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최근 동정 정도만 주고받는 사이가 된 것이 종종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해 잘 살고 있는것이 위안이 되기도 하고 내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늦게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며칠 전부터 조립을 못하고 방치되어있던 가구 조립을 부탁했다. "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에 "야, 나 목수야. 한옥 짓는 목수."라는 답을 한다. 우문현답인지 현문우답인지 확인하기 위해 의진이와 종대에게 맡기고 퇴근 준비를 한다. 퇴근 준비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가니, 꽤 큰 가구 조립이 완성되어 있었다. 의진이의 대답은 우문현답이었나보다. 퇴근하고 저녁식사를 한 뒤 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