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은 없어진 공간에 대한 섭섭함을 달래볼 겸 한국전통문화학교의 후문에 얽힌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처럼 꾸며내 볼까 했었다. 예를 들어 후문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덕권이라 불리던 비범한 똥개 한마리가 평소에는 조용하더니 거나하게 취한 밤, 기숙사로 복귀할 때 후문 앞에서 짖어대는 통에 곤욕을 치뤘다는 내용을 그리스신화의 케르베로스와 엮어본다던가... (케르베로스 이야기에 덕권이라는 이름이 묻혀버릴까봐 그만두었다.) 어쨌든, 필력도 그저 그렇고 상상력도 특별한 것 없어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몹시 개인적으로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대한 추억팔이를 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로데오 1층 「황산벌 아구」에 관한 이야기다. 후문을 기준으로 쭉 뻗은 길이 하나 있고 학교에서 바라봤을 때 오른쪽으로는 '정답게 이야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