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집앞에는 마포중, 고등학교가 있다. 인조잔디를 깔아놓아서 주영이와 축구하러 자주 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고마운 학교다. 우리집은 마포고등학교의 후문과 가까우므로 후문을 자주 이용하는데 후문쪽에있는 구름다리에 항상 홈플러스 광고가 붙어있는 게 항상 이상했다. 과거 우리집 근처 여자고등학교에서 그 동네 백화점의 후원으로 삐까번쩍한 축제를 했다는 소리는 들어도 학교 안에 마트 광고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학교가 홈플러스와 가깝다고 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다. '학생에게 영광, 선생님에게 행복, 학부모에게 만족을 주는 일류 마트.' 저 홈플러스의 교묘한 이미지 광고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동생 주영이에게 이 자본주의 사회가 어찌나 곪았으면 학업의 전당인 학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