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존윅 : 리로드」 (John Wick: Chapter 2)
◇ 감 독 : 채드 스타헬스키
◇ 제 작 : 배질 이워닉, 데이비드 리치, 채스 스타헬스키
◇ 각 본 : 데릭 콜스타드
◇ 출 연 : 키아누 리브스
◇ 장 르 : 액션, 스릴러
◇ 제 작 사 : 87일레븐, 썬더 로드 픽처스
◇ 배 급 사 : (미국)서밋 엔터테인먼트, (한국)JNC미디어그룹
◇ 개 봉 일 : (미국)2017년 2월 10일, (한국)2017년 2월 22일
◇ 상영시간 : 122분
◇ 국내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평 가(5점 만점) : 4.5
키아누 리브스. 그는 내게 있어 주윤발과 같은 배우였다. 영웅본색 이후로 작품선택이 아쉬웠던 배우. 키아누리브스가 꼭 그랬다. 「키아누 리브스=네오」라는 이미지가 깊이 각인되어서 그랬을까? 1999년 매트릭스의 충격 이후 2005년 콘스탄틴까지 5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콘스탄틴 이후 10년을 훌쩍 넘겨 2017년의 키아누 리브스는 더이상 「네오」가 아니었다. 아쉬운 작품선택과 배역으로 왕년에 잘나갔던 헐리웃 스타로 남는 듯 했다.
사실 2015년에 개봉한 존윅 1편만 봐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생각보다 세련된 연출이 의외라 여겼지만 결국 왕년에 잘나갔던 배우를 원탑으로 찍은 액션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다만 우리 키아누 형님을 사골우리듯 우려먹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
별 기대없이 2편을 감상했고, 영화가 끝날쯤엔 혼란스러웠다. 과연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재밌었는지, 좋은 영화여서 재밌었는지'잠자리에 들어서도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쉽게 답을 얻긴 힘들었다. (내리기 힘든 판단은 일단 접어두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영화를 감상한지 며칠이 지난 지금 확실해졌다. 이 영화는 좋은 영화여서 재미있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을 들자면 먼저 세계관이 마음에 든다. 킬러들의 세계와 이들의 안식처 혹은 길드와 같은 컨티넨탈 호텔의 운영방식, 현금 대신 사용되는 금화, 최고 회의의 존재 등이 영화에 적절히 녹아있어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달라 이색적이지만 어색하지는 않다. 주인공의 총질에 수도없이 머리가 깨지는 영화가 그럴싸한 동기(악당에 의해 내 보금자리가 불타버리는 것은 충분히 총질할 동기가 된다!!) 와 그를 둘러싼 적당한 세계관이 씌워진다면 스토리가 좀 부족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즘 영화들은 주인공의 총격액션이나 급박한 장면에서 카메라를 흔들어 표현하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어지럽기만 할 뿐 주인공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에게 맞고있는지, 때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보기가 힘들다. 이 영화의 액션은 카메라를 흔들지 않아서 좋다.
키아누 리브스가 「존윅」으로 분해 오랜만에 거둔 작은 성공을 두고 호들갑을 떨기에는 그가 「네오」와 「존 콘스탄틴」으로 이뤘던 세계가 너무 크다. 더 좋은 영화로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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