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집 식구들과 왕래가 잦은 나는 세명의 사촌형이 있다. 두 명은 취직하여 생업에 힘쓰고 있고 한 명은 아직 학생이다.
그 학생이자 나의 사촌형으로서의 지위를 갖춘 사람이 바로 <정야이 삼일천하 project>의 '정'에 해당하는 정현호.
나는 <정야이 삼일천하 project>의 '야'에 해당하는 야정훈.
몇몇 사촌 동생들 중 나와 함께사는 기타치는 동생이 <정야이 삼일천하 project>의 '이'에 해당하는 이주영이다.
형과 나는 한달여 전 우리끼리 여행 한 번 꼭 가자고 굳은 결심을 했다. 해외로 나가볼까 해서 비행기표도 이래저래 알아보곤 햇지만 마땅한 것이 없었다. 금전적인 문제도 없지는 않았지만 형과 나의 가정과 사회와 기타 여러곳에서의 지위와 역할이 있엇기에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렵게 정한 시간이 일월 십구일 부터 일월 이십일일 까지였다.
그냥 몸만 왔다 갓다 하기에는 아쉬운 시간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나름의 컨셉을 정하기로 했다. 첫 번째 컨셉은 보고 느끼는 수학여행 느낌의 여행, 소위 답사라고 부르는 부류의 컨셉이었고 두 번째 컨셉은 식도락여행 이었다. 우리는 만장일치로(!) 후자를 택했다. 최고의 식도락 여행을 계획하기로 하고 여러 '잘 먹고 잘 놀다 왔다'류의 블로그를 섭렵했다.
'강원도 여행은 횡성에서 시작해서 횡성으로 끝난다. 한우를 먹고 시작하는지,
마지막으로 한우를 먹고 끝내는지가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블로거 maybe NAVER(?)-
이 말이 나의 가슴을 흔들었다. 우리는 횡성을 무조건 가는 것으로 확정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정한 것이 바로 영덕. 평소 나의 대게에 대한 소망은 편의점에서 크래미를 고르는 것만 봐도 꽤 간절했음을 알 수 있었으리라. 횡성과 영덕은 꽤 멀리 떨어져 있고 대도시도 아니어서 한번에 버스가 왕래하지 않음으로 중간 기지가 필요했다. 중간 기지는 다름아닌 안동. 이 안동이란 곳이 은근히 맛으로 알려져있다. 대표적인게 간고등어, 헛제삿밥, 찜닭이지. 계획을 짜며 우리는 삼키는 군침보다 샘솟는 군침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꾸라고 했던가? 대략 계획을 짠 우리는 하루하루 한우와 대게 먹는 꿈을 번갈아 가며 십구일을 기다렸다.
<정야이 삼일천하 project>란 다름아닌 정현호와 야정훈, 이주영의 삼일간의 식도락여행을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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