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남자

[뮤지컬] THE CONVOY SHOW with 사랑이. @110211

주는남자 2011. 2. 12. 22:22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이 공연을 보고 말하길 '죽기전에 꼭 봐야 할 공연'이라는 평가를 했다고 한다.
형식적인 면이나 소재면 이나 나름 신선한 공연이라 하고 재미도 있다고한다.
하지만 나는 기타노다케시 감독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 아저씨의 한마디가 티켓 구매의사를 결정지은 것은 아니었고 평소 뮤지컬이나 연극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형식이 어떻고 소재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 또한 나에겐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요즘 습관처럼 가는 페이지 중 하나가 티켓몬스터인데 거기서 싸게 팔더라. 그래서 이곳 저곳 알아보니 꽤 괜찮은 공연인 것 같아 예매했다. 많은 블로거들이 출연자들의 '땀방울'에서 오는 감동을 적어 놓은 것이 예매에 결정적인 부분을 차지했다.

 공연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 다윈, 프로이트, 사르트르의 철학자이름을 지은 친구들과 그들과 친구가 되고싶어하는 사리, 이렇게 일곱 명의 출연자로 진행되었다. 아마 이미 공연내용을 자세히 알아봣으면 과연 예매를 했겠나 싶었다. 첫째, 나는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둘째, 쫌 아는 것들의 허세 또한 싫어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만 들어봐도 이건 뭐.. 답안나오는 자기愛에 빠진, 자신의 지식의 우월함을 즐기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공연을 보고 와서 블로그들을 죽- 훑어보니 가관이다. 문학과의 만남이 어쩌고 저쩌고- 철학적인 사유가 어떻고.. 질색이다. 비록 그들의 말이 허세가 아닌 진리라도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불친절한 모든 내용들은 허세다. 아는 사람들 특유의 전문가인 척 씨부리는 것들이 싫다.

 이 공연은 그런 공연이 아니다. 플라톤이 비꼬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이나 사르트르의 지각이 무의식인지 의식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보고, 본 것을 그대로 느끼는 것으로 충분한 공연이다. 전혀 어렵지도 심오하지도 않았다. 시원시원한 춤사위와 배우들의 땀방울, 대사를 느끼고있노라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는, 그런 '가슴으로 보는 공연'인 것이다. 

다음은 공연에 대한 tip.
#목련의 꿈


#춤을 추고 싶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킬리만자로의 표범


#콩나물의 항변


#
カリント工場の煙突の上に 카린토 공장 굴뚝 위에

ps.난 꼬리잡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제일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