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남기는 남자(국내)/'24년에 남긴 자취들
240103~04_의진이와 종대가 찾아오다.
주는남자
2024. 6. 11. 21:09
연초부터 오랜 친구 의진이와 종대가 찾아왔다. 한때 함께 살다시피 했던 친구들이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최근 동정 정도만 주고받는 사이가 된 것이 종종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해 잘 살고 있는것이 위안이 되기도 하고 내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늦게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며칠 전부터 조립을 못하고 방치되어있던 가구 조립을 부탁했다. "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에 "야, 나 목수야. 한옥 짓는 목수."라는 답을 한다. 우문현답인지 현문우답인지 확인하기 위해 의진이와 종대에게 맡기고 퇴근 준비를 한다.
퇴근 준비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가니, 꽤 큰 가구 조립이 완성되어 있었다. 의진이의 대답은 우문현답이었나보다. 퇴근하고 저녁식사를 한 뒤 집에 와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만난 둘과 함께하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자리가 이어졌다.
다음날 아침 사업 대상지인 지심도를 함께 갔다. 지난 날의 피로와 숙취로 발걸음이 무거웠으나 도착해서 한바퀴 돌다보니 이내 발걸음에 생기가 돋았다. 화창한 날씨와 찬바람이 어울려 선명하고 쾌적한 지심도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