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es

01. 프롤로그(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후문)

주는남자 2018. 9. 13. 16:42

오래된 하드디스크에서 압축된 파일을 하나 발견했다.


[20121220_합정리 기록.zip]


어떤 파일인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압축을 풀어 확인할 필요는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압축을 풀고 한참동안 각각의 파일을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지금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당시의 한국전통문화학교 후문을 나서면 위의 사진과 같은 대학가라고 하기엔 좀 뭣한, 대도시의 네온사인과 함께하는 대학생활을 꿈꾸던 학생이라면 절망할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앞으로 난 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보통 '정답게'라고 이야기하는 '정답게 이야기하는 집'이라는 식당과 학생들이 삼시세끼 학교 식당의 찐밥에 질려 입맛을 돋우고 싶을 때 자주 들리던 '전통가마솥'이라는 식당이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길의 핵심은 역시 '미란네(라고 쓰고 'M'이라고 읽는)마트'가 아니었을까?



  다시, 위 사진상 가운데 길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학교 반경 500m내 최고의 맛집 '대학촌', 아는 사람만 가는 '황산벌', 생강향 탕수육이 맛있었던 '상해반점', 그리고 호프집계의 양대 라이벌 '여보게 닭 잡으러 가세'와 '로데오'가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공간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후문.

  [추억하는 남자]는 2012년 12월 20일 이전까지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430번지 일대에 있었던 공간과 그에 얽인 이야기다.